Snake



민동하


꼬옥 꼬옥
피가 멎도록
무섭게 휘감아 도는 한 마리
검은 뱀
소스라치게 갈라진 불혀를
사방에 번득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 오른다
그러면 나는,
어느새 뱀이 되고만
나의 조각을 살며시 돌아보며
뉘도 모를 희미한 미소 띠어
피어오르는 먹구름에
조그만 마음 찢어져라 외치지만
무심한 저 산은 꿈적도 않고
절규만 넙적 받아먹는다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