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e



민동하


고속버스의 창문으로 투시되는
밤의 풍경은 무채색이다.
서산을 넘으며
태양이 끌고 가버린
형형색색들은
까마득히 잊혀지고
어둠이 잔뜩 묻혀놓은
휴면의 빛만이
모든 세상을 덮어놓았다.
나의 색은 어떤 것일까.
둘 중의 하나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