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2

가을 II

민동하

가을엔
황혼 어스름 허수아비가
외로운 가을에는
사랑을 하련다.

별빛 함빡 흐르는 유리같은 눈망울엔
엄마품에 쌔근
동화로 행복하게 물든 아가의 웃음
님의 얼굴이다.

안개낀 가을 아침이면
뽀얀 입김 내쉬며
아주 조그만 오솔길을 걸어보자.
한껏 촉촉한 햇살을 마시면,
상큼한 님의 숨결이다.

가슴 설레며
귀뚜리 지새 우는 밤엔
시를 한폭 곁들인
편지를
낙엽에다 곱게 써볼까나
님에게.
빠알간 사랑을
코스모스 날리는
가을하늘처럼 환한 미소를 띄우고 싶다 —
가을엔 사랑을 하자.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