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1

가을 I

민동하

구름이 님처럼
꿈을 꾸는 가을은
하늘이 자라는 계절
너와 내가 어느덧
우리가 되어 좋아하는 때라

낮에는 보이지 않는 별이 그리운
눈물로 순수하고픈 가을이면
축복의 기도를 하자
눈을 꼬옥 감고 세상을
돌아보면 어떠리
밤이 커져
고독이 익는 가을엔
사랑의 꿈을 꾸자
마음을 하늘로
좌악 열고
아기의

맑은 미소로

낙엽이 아름다와
가끔은 슬픈 계절
바람먹은 꽃잎은 찬란한
옛 시절로 추락하는
가을
사랑은 상기된 홍시처럼
수줍어
나는 —



(1983)